사설 클라우드

기업 IT 구매자들이 아마존, 구글 등 공공 서비스 제공업체들을 따라 인프라스트럭처를 설계하면서 서서히 사설 클라우드(private clouds)의 개념을 수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수요에 따라 프로세싱 파워, 스토리지, 애플리케이션 등을 할당할 수 있는 컴퓨팅 툴을 개발하는 가상화 등의 기술은 보편화된 반면, 할당된 리소스들을 관리하는 기술은 아직까지 전반적으로 초기 단계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451 그룹에 따르면, 자체적으로 사설 클라우드를 구축하고 있는 기업들 중에는 벡텔(Bechtel), 도이치 뱅크(Deutsche Bank), 모건 스탠리(Morgan Stanley), 메릴 린치(Merrill Lynch), BT 등 대기업들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451 그룹이 1,300개 기업 소프트웨어 구매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들 중 11%가 내부 클라우드를 구현 중이거나 곧 구현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11%가 큰 비중이 아닌 것처럼 여겨질 수 있지만, 사설 클라우드가 하이프 사이클(Hype Cycle)을 넘어 현실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는 징조라는 점에서 적지 않은 의미를 가진다.

자체 데이터 센터에서 제공되는 IT 서비스와 구글 앱스와 같은 외부 클라우드 플랫폼을 혼용할 계획을 갖고 있는 워싱턴 DC 연방정부의 CTO인 비벡 쿤드라는 “이는 결코 과장된 것이 아니다”라며, “사설 클라우드가 허풍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과거 자신들이 인터넷을 허풍이라고 말한 적이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상화 등 관련 기술은 이미 성숙

가트너의 분석가 토마스 비트먼 클라우드 컴퓨팅의 중심에는 가상화 덕분에 가능해진 제공업체와 사용자 간의 서비스 지향적 인터페이스가 있다고 지적한다. 비트먼은 “모든 요건에 대해 물리적 환경에서 가상화 환경으로 전환하게 된다면, 아마도 사용자들은 어떤 서버를 필요로 하는 지가 아니라 어떤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지만 이야기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가트너는 서버, 데스크톱, 스토리지 등을 위한 가상화 서비스는 주변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지만, 기업들이 클라우드 컴퓨팅의 모든 혜택을 제대로 누리기 위해서는 기업들의 분산된 컴퓨팅 리소스들을 모두 조절하고 할당하는 새로운 메타 운영체제를 도입해야만 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한편, 이런 기술이 얼마나 빨리 진보하게 될지는 분명치 않다. 출시를 앞두고 있는 VM웨어의 VDOS(Virtual Datacenter Operating System)가 메타 운영체제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출시 일정에 대해 VM웨어는 2009년 중이라고만 밝혔다.

그러나, 451 그룹은 클라우드 컴퓨팅이 새로운 기술이라기보다는 규모의 경제를 성취하고 수요에 따라 이용할 수 있는 셀프서비스 리소스를 제공하는 기술을 사용하는 방법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수많은 기업들이 기존의 제품과 방법론을 이용해 이처럼 더욱 유연하고 서비스 지향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는 것.

데스크톱 관리에서 데이터 보호까지

뱁티스트 메모리얼 병원의 데스크톱 관리이사인 레니 굿맨에게 씬 클라이언트와 가상화는 핵심적인 요소이다. 뱁티스트는 환자의 침대 옆에 1,200대의 와이즈 테크놀로지(Wyse Technology) 씬 클라이언트를 사용하고 있으며, 시트릭스 젠앱(Citrix XenApp) 애플리케이션 가상화 툴을 이용해 환자들에게 애플리케이션을 전달한다. 또한, 시트릭스 젠테스크톱(XenDesktop)을 이용해 이들 씬 클라이언트들을 위한 가상, 주문형 데스크톱을 구현하고 있다.

인터넷 사용자들이 어디에서나 아마존, 구글, 반즈&노블 등 원하는 웹사이트를 접속할 수 있는 것처럼, 굿맨은 병원의 근로자들 역시 장비에 관계없이 동일한 환경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굿맨은 “여러분은 이 모든 것을 경험하는 한편, 간호사들이 모든 것을 들고 혹은 밀고 다니지 않아도 되도록 건물 내에 로밍을 가능하게 하는 이점을 누릴 수 있습니다. 간호사들은 그저 한 장비에서 다른 장비로 이동하기만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애플리케이션과 데스크톱이 중앙 데이터 서버로부터 전달되는 클라우드 기반의 모델은 데이터가 개별 클라이언트 장비에 저장되지 않는 만큼 데이터를 더욱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다. 굿맷은 “데스크톱을 가상화해 데이터를 데이터센터로 이동시키면, 데이터의 백업과 보안은 물론, 사용자가 어디에 있건 간에 데이터를 제공할 수도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모바일 기술로 회사의 경계선 붕괴

워싱턴 D.C 연방정부에서 근무하는 쿤드라가 가상화 대열에 합류한 것은 2007년 3월의 일로, 쿤드라의 목표는 자신의 데이터센터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와 구글 앱스와 같은 외부 클라우드 플랫폼을 혼합한 DC.gov 클라우드를 구축하는 것이다. 워싱턴 D.C 연방정부는 VM웨어의 솔루션을 이용해 서버 가상화를 추진하는 한편, DC.gov에서 호스팅되는 애플리케이션을 충분히 지원할 수 있을 만큼의 네트워크 대역폭을 확보하는데 주력했다.

쿤드라는 파이어월 바깥의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하는 것뿐만 아니라 내부 호스팅 제공업체로의 실질적인 전환 역시 보안 및 사용자 식별정보에 대한 관심의 증가를 필요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는 일반 서비스 사용자들과 마찬가지로 사용자들에게 언제 어디서나 이들이 즐기는 데이터와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접근권한을 주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관심 증가는 불가피한 부분이다.

쿤드라는 “경계선이 붕괴되고 있다”며, “일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회사에 출근을 해야 했다. 하지만 모바일 테크놀로지와 함께 경계선의 붕괴가 시작됐다. 사람들은 블랙베리를 사용하여 언제 어디에서나 일을 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쿤드라와 굿먼은 자신들을 내부 클라우드의 제공자로 여기기 시작했지만, 대부분의 IT 담당자들은 클라우드 컴퓨팅을 단순히 세일즈포스(Salesforce) 같은 외부 제공업체들로부터 SaaS와 주문형 컴퓨팅 리소스들을 공급받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 정보관리학회(Society for Information Management)의 일원이자 보험중개사 윌리엄 갤러거 어소시에이츠(William Gallagher Associates)의 기술 부사장인 토마스 카탈리니는 “오늘날 클라우드 컴퓨팅은 확실히 최대의 화두이다”라며, “클라우드 컴퓨팅이란 호스팅 제공업체에 대한 아웃소싱을 의미한다. 그러나 회사가 클라우드 컴퓨팅을 채택함으로써 얻은 혜택을 감안할 때, 이를 단순히 아웃소싱으로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특정 솔루션을 지원하기 위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구입 및 인력 채용의 필요성을 경감시켜 주었다”고 밝혔다.

내외부 클라우드의 구분도 없어진다

그러나 관리 비용 절감을 위한 외부 클라우드 사용에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는 보크(Voke)의 분석가 테레사 라노위츠는 대다수의 IT 담당자들에게 내부 클라우드의 구축은 너무 어려운 과제라고 주장한다.

라노위츠는 “이것은 한 마디로 골치 아픈 작업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클라우드에서 무언가를 제공할 수 있는 회사를 갖게 된다는 것인데, 단독으로 클라우드를 구축하는 것은 무척 야심 찬 계획이다. 기업들은 단독으로 클라우드를 구축하기 보다는 다른 서비스 업체들이 이미 구축해 놓은 클라우드를 대여하는 쪽을 선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미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기업에서도 내부 클라우드와 외부 클라우드를 모두 구축할 여지가 남아있다. 가트너는 자체 사설 클라우드를 구축한 기업들이 필요시 공공 서비스 제공업체들에 추가적 사용량을 의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요가 크게 늘어난다면 메타 운영체제가 자동적으로 외부 클라우드 제공업체로부터 추가적 사용량을 조달하게 될 것이며, 사용자들은 굳이 그들이 내부의 컴퓨팅 용량을 사용 중인지 파이어월 바깥의 컴퓨팅 용량을 사용 중인지 알 필요가 없다는 것.

“클라우드”가 일부에게는 지나치게 남용되고 있는 화두일지 모르겠으나, 쿤드라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더욱 융통성 있고 적응성이 높은 컴퓨팅 아키텍처로의 필수적인 전환으로 보고 있다. 쿤드라는 “클라우드 컴퓨팅이 미래라고 믿고 있다”며, “클라우드 컴퓨팅은 IT 전문가들을 단순히 자산을 소유, 배치, 관리하는 것에서 근본적으로 서비스 제공방식을 바꾸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