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와 강남스타일이 중국에 남긴 것은…

━ 싸이 ‘강남 스타일’, 소셜 미디어와 문화가 결합된 가장 이상적인 형태의 성공

━ 中 ‘싸이 성공 배워, 글로벌 컨텐츠 만들자’

‘강남 스타일’의 인기가 연말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해외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그 인기가 쉬이 수그러들지 않으며 유튜브 조회 수 10억을 향해 무한 질주 중이다.

이러한 싸이의 인기는 중국을 비롯한 중화권에서 역시 큰 반향을 일으키며

싸이와 강남 스타일의 인기는 여전히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중화권 최대 스타라고 할 수 있는 주제룬(周杰伦)조차도 강남 스타일의 인기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중화권 음악이 보다 분발해야 할 것을 촉구한 바 있어 더욱 눈길을 끌고 있으며,

중국 반체제 예술가인 아이웨이웨이(艾未未) 또한 강남스타일을 패러디하고 나서면서

중국 내 강남스타일은 다양한 방식으로 유명인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와 함께 다양한 강남 스타일을 모방한 다양한 플래시몹이 중국판 유튜브인 유쿠에서

큰 인기를 얻는 등 강남 스타일은 여전히 중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에 각 언론과 문화평론가들은 강남 스타일 열풍에 큰 의의를 부여하며 그 성공 스토리를 분석하고 나섰다.

중국이 싸이의 ‘강남 스타일’ 열풍에 이리도 주목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그 첫 번째 이유는 바로 문화가 가진 파괴력에 대한 재평가이다.

그 동안 우리가 알고 있는 한류는 사실 유명무실한 존재에 불과한 것이 사실이다.

모 유명스타가 중국에서 얼마의 개런티를 받고 드라마에 출연했다는 등의 다양한 중국발 뉴스들이 보도되었지만

한류에 대한 지나친 포장으로 비춰지고 있다. 기존에 소위 한류스타라고 불리던 이들이 중국에서 고군분투하며

만들어 낸 새로운 문화의 흐름이 아예 없었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다양한 문화와 우리나라의 40배에 달하는 넓은 국토를 자랑하는 중국에서 한류라고 하는 것은

중국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어찌 보면 국지적인 화학반응을 이끌어 낸 것에 불과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중국 내 모 인기 블로거가 한류에 대해 실제 한류가 가져오는 문화, 경제적인 효과는

아직 발생하지 않은 것이나 다름없다라고 밝힌 바 있어 그간 우리가 느끼던 자랑스런 문화 역군 한류가

사실은 온전히 뿌리 내리지 못하고 여전히 표류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중국에서 ‘새 아저씨(鸟叔)’라 불리며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싸이의 경우는

이전까지의 한류와는 조금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이전까지 한류가 컨텐츠 구축을 위한 중국측의 드라마 편성, 일부 팬덤에 의한 아이돌 위주의 한류가 주를 이뤘다면

싸이의 경우는 중국인들까지 들썩거릴 수 있을 정도의 문화적 교집합을 자극했다는 데에서 큰 평가를 받고 있다.

쉽고 복제가 용이한 리듬과 춤은 지금까지 한류가 보여준 획일화된 컨텐츠와는 확연히 다르다는 것이

중국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또한 강남 스타일이 이와 같이 큰 인기를 구가하는 데는 대중문화에 대한

중국인의 니즈 변화 역시 크게 한 몫을 한 것으로 나타나,

향후 지속적인 한류와 제2의 강남 스타일을 만드는 데 상당한 지표로 작용할 전망이다.

두 번째는 뉴미디어와 소셜을 통한 문화의 확산에 있다.

중국 인터넷 사용인구만 하더라도 5억을 가뿐하게 넘어서는 중국 내 IT 열풍은 그 어느 때보다 거세게 불고 있다.

소셜 미디어의 영향력 또한 지금까지와는 확연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소셜 미디어가 가지는 영향력은 배가되었고,

이에 따라 컨텐츠의 확산 속도 역시 빠르게 변화해왔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를 대표적으로 보여준 것이 바로 강남 스타일이다.

그간 중화권 내에서는 다양한 활동과 함께 대중과의 접점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온

중화권 스타가 득세하는 형태가 이어져 왔다.

이렇게 한번 유명세를 탄 스타의 경우 그 인기가 최소 10년 이상 지속되며 소위 ‘문화 권력’을 쥐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싸이의 경우는 그야말로 하루 아침에 스타가 되며 중국 인터넷 세상을 온통 강남 스타일로 도배해 버렸다.

그리고 이러한 인기의 중심에는 중국판 유튜브인 유쿠(优酷) 등과 같은 뉴미디어,

중국판 트위터인 시나웨이보(新浪微博)와 같은 소셜 미디어의 힘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기스타의 마케팅 수단으로 각광을 받던 이들 소셜 미디어는 이번 강남 스타일로

그 효용성이 다시금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중국에서는 자국 문화가 그 동안 수요와는 다른 형태의 움직임을 보여왔다는 반성의 목소리와 함께,

소셜의 힘을 극대화한 새로운 형태의 중국발 ‘강남 스타일’의 출현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또한 언어와 가사라는 지역적인 문화가 아닌 전세계를 아우를 수 있는 공통된 문화 코드를 찾을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싸이는 의도치 않게 중국에 새로운 문화의 형태를 전달함과 동시에 소셜 미디어와 문화의 힘이 합쳐져야만이

글로벌한 문화가 탄생할 수 있다는 새로운 교훈을 전달했다.

문화가 가진 놀라운 힘에 다시 눈을 뜬 중국, 그곳에서 과연 제2의 강남 스타일은 태동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