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콘, 中 기업 최초로 노조대표 투표로 뽑는다

애플의 중국 하청업체인 팍스콘(Foxconn, 중국명 富士康)이 중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자체 투표를 통해 노동조합을 설립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 중문판은 4일 팍스콘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팍스콘 근로자 120만명이 5년에 한번씩

무기명 투표를 통해 팍스콘 노조연합회 대표와 소속위원 20명, 1년 임기의 노조위원 1만8천명을 선출한다고 보도했다.

선출된 노조는 근로자를 대신해 매년 임금 인상, 노동 환경 개선 등을 놓고 회사 측과 협상을 벌이게 된다.

중국 대기업에서 직접 선거를 통해 노조를 설립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에서는 중국의 공식 전국 노조단체인 중화전국총공회(中华全国总工会)가 있고 총공회의 지부가 기업마다

있긴 하지만 공산당, 회사가 운영하는 노조의 성격이 짙고 관리자들이 대부분 노조 간부를 차지하고 있다.

팍스콘은 춘절(春节, 설) 직후 애플은 미국의 노동감시단체인 공정노동협회(FLA)의 지원을 받아

근로자들에게 투표 방법 등 선거 관련 교육과 노동자 권리 등을 교육할 계획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부터 직접선거를 통한 노조 설립을 공식적으로 허가했다.

2010년 여름, 혼다의 중국 공장 파업에서 시작된 연쇄적인 파업이 발단이 됐다.

당시 혼다 근로자들은 당의 관리를 받는 노조가 오히려 노동자들을 탄압한다고 비판했다.

이같은 지적에 선전시(深圳市)정부는 지난해 5월 직접선거를 통한 노조 설립을 허가했으며

광저우시(广州市)정부가 지난해 말 뒤를 이었다.

신문은 “팍스콘의 직선 노조 설립은 노조를 통해 근로자들의 불만을 사전에 수령해 만성화된 노사 분규를

차단하려는 목적이 크다”고 분석하고 “중국 현지 사정을 고려했을 때 팍스콘 노동자 120만명이 직접 투표에 참여해

노조를 설립하는 자체가 혁명적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