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시장 – IFRS

세계는 지금 `100억弗 아시아 회계시장 ` 선점전쟁

새회계 도입은 후발 한국업체엔 기회 업무제휴등 반쪽자리 해외진출 한계

싱가포르의 중심가 래플스 플레이스. 고층 건물 사이로 글로벌 회계법인 KPMG, PwC, E&Y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탐사이 초이 KPMG 아시아 시장 책임자는 "미국, 유럽 회계시장은 이미 성숙 단계에 이르러 성장이 정체 상태"라며 "회계법인들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시장이 바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국, 동남아 시장"이라고 말했다.

세계는 금융위기로 다소 주춤하지만 아시아 시장의 성장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얘기다. 실제 중국, 인도,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최근 5년간 10%에 가까운 경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새롭게 주목받는 아시아 회계시장을 놓고 글로벌 회계법인들은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며 소리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아시아 회계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PwC, KPMG 등 회계법인들은 지난해 아시아지역에서만 20%가 넘는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 다가오는 IFRS 시장

중국 베이징 왕푸징 거리에 위치한 오리엔탈 플라자에는 중국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회계법인, 금융회사들이 밀집해있다.

지금 전 세계 회계시장은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이라는 소용돌이에 빠져 있다. 회계시장이 새롭게 개편되는 상황이라는 얘기다. 한국 회계분야가 아시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글로벌 빅4 회계법인의 매출 규모를 추정해보면 아시아 회계시장은 약 100억달러 규모에 달한다. IFRS로 변화하는 기회를 잡는다면 대규모 황금시장을 한국이 선점할 수 있는 것이다.

이미 한국은 국제회계기준 풀버전을 도입했고 2011년부터는 상장회사가 이를 의무적으로 적용하도록 돼 있다. 반면 일본은 아직까지 IFRS 도입을 추진하는 단계이고 싱가포르는 일부만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그만큼 한국이 이 분야에서 노하우를 쌓을 수 있고 시장을 선도해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5~10년 안에 IFRS 시장의 주도권은 결정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원정 삼정 KPMG 전무는 "IFRS 시대를 맞아 관련 프로젝트 수출을 계획하고 있다"며 "지난해에는 IFRS 솔루션 프로그램도 개발해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 무늬만 해외진출
= 이렇게 시장은 다가오는데 한국 회계 인력들의 해외 경험은 일천하다. 국내 회계법인의 해외진출도 아직 걸음마 단계다.
국내 회계 시장은 삼일, 삼정, 한영, 안진 등 4개 회계법인이 주도하고 있다.
이들 회계법인의 해외진출 방법은 글로벌 법인과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이들 해외 사무소에 한국 회계사를 일부 배치하는 것이다.
삼일-PwC, 삼정-KPMG, 한영-E&Y, 안진-딜로이트와 제휴를 통해 글로벌 조직을 이루고 있는 것.
현재 한국공인회계사회에 등록된 회계사수는 약 1만1000명에 달하지만 그중 해외에 나가 있는 회계사수는 100명도 안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래서 회계시장을 수출산업으로 양성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전문가들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를 위해 현행 회계사 시험제도부터 싹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다.
주인기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회계사들도 창의적인 인재로 거듭나야 한다"며 "단순히 회계관련 공부뿐 아니라 철학, 논리학 등 인접 학문을 섭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 회계법인도 독자적인 브랜드를 키워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글로벌 회계 법인과 제휴`라는 식의 해외진출은 만약 제휴를 맺은 글로벌 법인이 휘청거리기라도 한다면 국내 법인도 동반 추락할 수밖에 없는 맹점을 안고 있다.
이에 대해 주 교수는 "글로벌 법인과 네트워크를 이루는 것은 얼핏 보면 회계시장이 글로벌화된 것처럼 보이도록 한다"며 "그러나 국내시장의 자체 경쟁력은 향상되지 못하기 때문에 힘들더라도 독자적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용어>
IFRS = 기업의 회계 처리와 재무제표에 대한 국제적 통일성을 높이기 위해 국제회계기준위원회에서 마련해 공표하는 회계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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